1. 닌텐도 증후군(광과민성 간질 발작, Photosensitive epilepsy, PSE) 정의
세계적인 가정용 전자오락게임기 제조업체인 일본의 닌텐도사가 만든 전자오락 게임을 하다 발작을 일으킨 아이들이 많아 붙여진 이름으로 오랜 시간 깜박거리는 빛에 자극받아 생기는 광과민성 간질 발작 증상(光過敏性發作, Photosensitive epilepsy, PSE)을 말합니다. 이 증상은 복잡한 화면, 특이한 색깔, 특정 주파수의 번쩍거림 등의 광자극을 받으면 정상이던 뇌파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근육경련을 일으키는 것으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발작을 일으키다가 깨어납니다. 광과민성 증후군은 망막을 통해 들어오는 시신경세초가 정상인보다 작거나 미성숙해 눈으로 들어온 정보를 뇌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질환입니다. 또한, 빠르게 점멸하는 빛이 망막에 들어와 시신경을 거쳐 뇌파에 이상한 방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즉, 오랜 시간 불규칙적으로 깜빡거리는 빛에 자극을 받는 경우 광과민성 발작이 나타나는데 주로 10~13세 사이의 어린이들에게 자주 발병합니다. 체질적으로 민감한 어린이가 10~20Hz 정도의 강한 광선에 노출될 경우 시신경을 통해 강한 자극이 뇌에 전달되어 두통이나 어지러움을 느끼고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고 뇌 손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닌텐도증후군과 함께 컴퓨터로 인한 대표적인 질환에는 누적외상성 장애(CTD, Cumulative trauma disorders)라 불리는 근골제 질환, 손목 터널 증후군, OA 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2. 증상과 실제 사례들
1) 증상
게임 도중에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호흡이 곤란해지고 눈과 입이 돌아가며 발작을 일으키다가 깨어나게됩니다. 간질병인이 잠재되어 있는 사람에게 잘 나타나며 간질 환자의 2~3%에서, 또 10~13세 어린이들에게서 가장 많이 발견됩니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보통 사람보다 요란한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장시간 컴퓨터 오락 등에 몰입하면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라며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이 증상들을 정식 질환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2) 실제 사례들
- 1997년 12월 일본에서 TV 애니메이션 만화 포켓몬스터 `제38화 전뇌 전사 폴리곤`의 후반에서 지우 일행이 빨간색, 파란색 섬광이 번쩍거리는 사이버 공간의 폭발로부터 탈출할 때 강한 점멸이 발생했습니다. 실제 이 만화를 시청하던 750여 명의 어린이들이 광과민성 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제38화는 원본이 폐기됨과 함께 방영이 금지되었습니다. 또한 이 사건으로 인해 포켓몬스터는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발작을 일으킨 TV 프로’로 기네스북에 등록되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 1993년도 초 닌텐도사의 '스트리트파이터2' 비디오 게임을 하던 어린이가 이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낸 적이 있습니다. 이 사건이 한국에서의 첫 번째 실제 사례가 되었습니다.
- 1999년 2월 13세 때 처음 컴퓨터 게임을 하다 발작을 일으킨 이후 컴퓨터 게임만 하면 발작 증세를 보여 의사의 진단을 받고 휴학 중이던 대학생이 결국 숨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외에도 보고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영국·프랑스·일본 등에서 수백 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1991년 미국 미시간주의 한 부모는 컴퓨터오락을 하던 자녀가 간질증세를 보이자 게임 제조업체인 일본 닌텐도사를 상대로 260만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3. 예방 방법
광과민성 발작 예방을 위해서 TV는 밝은 곳에서 2m 이상 떨어져서 시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TV 시청 중 어지럽게 번쩍이는 장면이 나온다면 눈을 잠시 가리는 것이 좋고, 어지럽거나 두통이 발생한다면 눈의 자극을 차단하고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아이에게 발생 확률이 높기 때문에 보호자들은 아이들이 어두운 곳에서 TV를 시청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비디오 게임을 할 때에도 어두운 환경에서 하지 말고 반드시 조명을 켜 주위를 밝게 한 다음 하는 것이 좋으며 장시간 게임을 하는 중 어지러움이나 울렁거림이 있으면 즉시 화면에서 눈을 돌려 눈을 안정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발작이 시작되었다면 빛의 자극을 즉시 차단하고 몸을 압박하고 있는 허리띠와 단추 등을 풀어서 압박감을 덜어냅니다. 구토 시에는 기도를 막을 수 있기에 입안을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 증상이 사라졌다고 하여 방치하기보다는 병원에 방문하여 전문의에게 진단 및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합니다. 특이 아이들에게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이나 TV를 보지 않도록 교육을 하고 아이들이 잘 따를 수 있도록 부모님들이 모범을 보여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닌텐도 증후군(광과민성 증후군)은 글씨가 퍼져 보이고 책 읽는 것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병원에 데려가셔서 진단을 받으시고 치료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