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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매 증후군이란? 디지털 네이티브 및 예방 방법

by juny view 2024. 5. 22.

 

 

 

1. 디지털 치매 증후군(Digital Dementia Syndrome)이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일반적인 치매와는 다른 의미이지만 최근에 들어와 새로운 사회 병리 현상으로 취급되고 있는 것이 소위 ‘디지털치매증후군입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 빈번하게 논의되고 있는 디지털 치매 증후군이란 휴대전화(스마트폰)나 컴퓨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디지털 기기의 의존도가 높은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심각한 뇌기능의 퇴화 증세를 동반합니다. 디지털 기기에 크게 의존하는 사람들은 집이나 가족의 전화번호를 외우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며, 내비게이션 없이는 익숙한 길도 헤매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뇌는 외부의 여러 자극에 대해 몇 초에서 몇 분 동안의 한시적으로 기억하는 단기 기억에서 반복학습을 통해 지워지지 않는 장기 기억으로 옮겨갑니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의 전화번호 저장 기능을 사용하다 보면 지인들의 전화번호를 굳이 외울 필요가 없어 전화번호라는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이전되지 못해 결국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장기 기억에 저장하는 정보의 양이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기억 강도를 유지시키지 못하게 된다면 뇌가 퇴화되어 일종의 치매와 같은 디지털치매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디지털 치매라는 용어가 사회적 관심을 끌게 된 이유는 독일의 뇌신경 의사이며 정신분석학자인 만프레드 슈피처(Manfred Spitzer)가 <디지털 치매(Digitale Demenz: Wie wir uns und unsere Kinder um den Verstand bringen)>라는 책을 출간하면서부터입니다. 이 책은 독일을 비롯해 유럽은 물론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이 책의 첫머리에서 “디지털 치매는 정보기술을 주도하는 한국 의사들이 처음 이름 붙인 질병”이라고 못 박아 말하고 있습니다. 해외 학자의 저서가 디지털 치매를 관심의 영역으로 끌어냈지만 실은 한국의 의사들이 먼저 디지털 치매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2.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디지털 치매가 심각한 논의의 대상이 되기 시작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활성화가 이루어진 2007년 이후로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큰 편리함을 주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우리의 기억력을 대신해 주는 작은 컴퓨터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로 인해서 주변인들의 전화번호를 기억할 필요도 없으며, 종이에 계산을 할 필요성도 적어졌고, 굳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볼 필요 없이 정보나 지식을 터치 한 번으로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성은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언어와 장비를 자유롭게 다루는 30세 미만의 세대를 의미하는 소위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있습니다. 그들은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 디지털 기술을 공기처럼 호흡하며 성장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삶에 적용한 존재들입니다. 결국 이들의 삶에서 디지털 기기를 떼어 놓고는 삶의 의미를 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문제는 바로 이들 디지털 네이티브들이 최근 우려되고 있는 디지털 치매에 대단히 취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 젊은 세대들에게 심각하게 발생하는 것이 디지털 기기에 대한 중독 현상입니다. 중독 증세가 심한 사람일수록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으로 뇌기능의 퇴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디지털 치매는 단순히 기억력이 약화되는 것으로, 뇌의 손상으로 인한 일반 치매와는 다르기 때문에 병으로 인정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력 감퇴는 치매를 불러올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증상 완화나 치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은 유한하다고 생각되는 인간의 지적 능력이 디지털 기기의 도움으로 크게 확장되지만 심층적인 사고력이 훼손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제 지식을 기억하려 하지 않고 저장 혹은 ‘즐겨찾기’해 두려고 합니다. 지식의 근원보다는 그것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앎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일명 ‘구글 효과(Google effects)’라고 일컫습니다. 사람들은 정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기억하려 하지 실제로 정보 자체는 기억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기억이 크게 필요하지 않게 되니 뇌 활동 자체가 현저하게 저하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3. 예방 방법

디지털 치매는 지나친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이 가져온 디지털 시대의 후천적인 질환입니다. 따라서 그 해결 방안의 핵심은 결국 생활 속에서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입니다. 슈피처는 디지털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달리기나 명상, 얼굴을 직접 맞대고 나누는 대화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안들은 궁극적으로는 아날로그적인 소통, 사유로의 회귀를 의미합니다. 디지털 사회로 접어들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정보로 ‘정보비만(info-besity)’이 되어 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미래학자이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가 언급한 ‘정보비만’은 정보를 의미하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비만을 의미하는 ‘오비시티(obesity)’가 결합된 용어입니다. 최근 디지털 기기에 대한 몰입과 의존으로 ‘정보비만’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람이 비만 단계까지 가면 많은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정보비만도 마찬가지입니다. 디지털 기기의 의존으로 ‘정보비만’ 환자가 되어 발생하는 합병증 중 하나가 바로 디지털 치매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디지털 치매와 같은 질환을 피하기 위해서는 정보 다이어트를 감행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 첫 단추는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을 벗어난 아날로그식 사유로의 회귀입니다. 이에 독서가 중요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독서를 하면서 여러 톱니바퀴가 맞물리듯이 다양한 사고 작용을 경험합니다. 어려운 문장을 해석하기도 하고 책에서 묘사하는 풍경을 상상하기도 하며, 철학적 명제의 타당성을 스스로 검증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독서는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행위입니다. 디지털 기기에 의존해 수동적인 정보 획득을 주로 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독서는 매우 중요한 ‘브레인 트레이닝(brain training)’의 기회를 줍니다. 운동이 주는 건강 증진, 질병 예방 효과는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유사하게 디지털 치매 증후군도 뇌의 활발한 운동을 통해서 예방되고 치료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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