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므두셀라 증후군(Methuselah syndrome) 의미 요약
므두셀라 증후군(Methuselah syndrome)을 간단하게 의미를 요약하자면 '과거의 나쁜 일은 잊어버리고, 좋은 것만 기억하려는 기억 편향의 심리입니다.' 성경의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므두셀라(노아의 아버지)는 969살까지 살았던 인물로 장수의 상징입니다. 므두셀라는 히브리어로 '창을 던지는 사람'인데 그는 나이가 들수록 과거를 회상할 때 좋은 기억만 떠올리고 좋았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했습니다. 이러한 므두셀라의 모습에 빗대어 이름이 사용되었습니다. 현실 세계에 기반하지 않고 이상적인 세계를 꿈꾸며 추구한다는 점에서 '파랑새 증후군'과 유사점이 있으나 파랑새 증후군이 불확실한 미래 시점에서의 긍정적 사건을 바라는 것이라면 므두셀라 증후군은 과거에 초점을 맞추고 과거의 기억을 왜곡된 방향으로 편향시킨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과거의 일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기억하고 자신이 피해자라고 여기는 '순교자 증후군(Martyr syndrome)'이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은 보통 현실에 힘이 들때면 좋았던 과거로 회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말로 시간을 거슬러 돌아갈 수는 없기 때문에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고 그리워하면서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처럼 향수(鄕愁)에 젖는 것은 일종의 퇴행심리입니다. 즉 현실을 부정하고 감정적으로 안정적이었던 과거로 돌아가고픈 심리입니다.
2. 사례 예시
2022년 11월 11일 대한민국의 '채널A'의 예능 프로그램인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긍정적인 모습만 보이는 여경래, 여경옥 셰프 형제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두 형제는 대만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란 화교 출신으로 중식계 대가 셰프로 꼽히는 인물들입니다. 두 형제의 상담을 의뢰한 사람은 그들의 제자인 박은영 셰프로 두 스승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안 하고 항상 긍정적이다.'라고 제보했습니다. 부하 직원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각자 사정이 있겠지'라고 이야기하고 단골손님 중에 진상 손님이 있으면 '그래도 우리가 참아야지'하며 넘어간다고 합니다. 이렇듯 두 형제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고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며 받아야 할 돈도 못 받는 성격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긍정이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안 좋은 걸 좋게 생각하는 것은 긍정이 아닌 왜곡일 수 있다."라며 지적했습니다. 형제 중 형인 여경래 셰프는 2년 전 식당이 있던 호텔에 불이 나 15년간 운영해 온 식당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1억 원 상당의 식당 기물을 100만 원에 처분했다고 하여 출연한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에 대해 여경래 셰프는 "계속 염두에 두면 스트레스고 부정적인 요소이다 보니 그렇게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그 모든 상황이 꼴 보기 싫었던 것"이라며 "내 마음이 덜 힘들어지려고 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부정의 감정을 빨리 없애버리려는 일시적인 마음의 도피가 있는 것 같다. 부정적인 감정을 부정하는 것이다. 아프고 힘들고 고통스럽고 속상한 것을 선뜻 인정하지 않고 부정을 통해 빨리 없애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서 동생인 여경옥 셰프도 마찬가지로 앞서 진행했던 문장 검사에서 부정적인 질문에 대해 "생각 안 남, 나도 모름, 별로 없음"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질문이 전부 부정적 감정이 유발되는 질문이다. 생각을 하다 보면 부정적 감정이 올라오는 건데 여경옥 셰프님도 부정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이어서 두 셰프 모두에게 "나쁜 기억은 지우고 좋은 기억만 남기려는 심리, 기억 왜곡을 동반한 현실 도피 심리이며 이는 '므두셀라 증후군'이라고 진단했습니다.
3. 증상과 자가테스트
1) 증상
- 과거 상황에 집착합니다.
- 현실의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회피합니다.
- 하지 않았던 예전 행동 또는 습관을 반복(퇴화)합니다.
- 실패에 대한 과잉 긍정에 따른 실수를 반복합니다.
- 안 좋은 기억에 대한 합리화를 넘어 긍정화를 합니다.
2) 자가테스트
해당 증상을 자가테스트 하기 위해서는 위 1) 번의 증상 중 3가지 이상이 해당되거나 1가지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면 꼭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고 극복할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이나 어려운 감정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좋은 기억으로 덮으려고 하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그대로 두지 마시고 자신을 객관하하 시고 힘들다면 정신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으시는 것도 방법이 되겠습니다. 지금은 있지도 않은 자기 생각 속에 빠져 계속해서 자신에게 행복했던 과거를 그리워한다면 므두셀라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잘 살았든 못 살았든 어차피 다시 오지 못할 과거이며 지금도 실제로 있지 않은 헛된 미래를 쫒느라 실제 현실에 집중하지 못하면 결국 앞으로 다가올 자신의 미래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안 좋은 상황이나 감정도 긍정적인 척 덮어두거나 왜곡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현재의 좋지 못한 경험도 결국 자기 자신이 성장하는데에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위한 긍정적인 태도일 것입니다. 자신의 현실을 도피하기보다는 현재의 실패나 좌절로 배울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현재의 실패를 개선하고 다시 도전한다면 더 좋은 미래를 얻을 것입니다. 즉 나 자신의 힘들고 좋지 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변화의 첫걸음입니다. 혼자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을 때는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