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빈 둥지 증후군(empty nest syndrome) 개요
공소증후군(空巢症候群) 또는 빈 둥지 신드롬이라고도 합니다. 남편은 바깥일에 집중하느라 날로 높아져가는 주부의 남편에 대한 기대감을 채워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부부간의 대화마저 무관심하고 자식들 또한 커갈수록 진학, 취직, 연애, 결혼 등 각자 독립의 길을 밟아가게 되면서 세대 차이를 이유로 상대해 주지 않아 삶의 보람을 주는 애정의 보금자리라 여겼던 가정이 빈 둥지만 남고 주부들 자신은 빈 껍데기 신세가 되었다는 심리적 불안에서 오는 정신적 질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빈 둥지 증후군은 자녀들이 독립을 하는 시기에 부모가 느끼는 슬픔을 의미한다. 즉 집안살림, 자녀교육, 남편 뒷바라지, 시부모 봉양, 그리고 주부 자신의 자아실현 등 주부 혼자 짊어져야 하는 총체적 가정문제에 대한 부적응 상태인 주부증후군(또는 주부신경증, 주부장애증)의 하나입니다. 이러한 빈 둥지 증후군은 주 양육자의 역할을 맡는 여성에게서 그 중에 전업주부에게 주로 나타납니다. 중년기 여성이 경험하는 다양한 삶의 변화와 더불어 자녀의 독립이 중년기 여성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연구에서 주로 다루어집니다. 많은 경우에, 빈 둥지 증후군은 퇴직이나 정리해고, 사별, 폐경과 같은 다른 어려운 생활 사건 또는 삶의 중요한 변화와 함께 나타납니다. 젊은 성인이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집을 떠나는 것은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사건이기 때문에, 빈 둥지 증후군은 종종 자연스럽고 일시적인 것으로 인식되어 잘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녀가 "둥지"에서 떠나는 것은 부모의 삶이 완전히 재조정되도록 만들기 때문에 이러한 사건으로 인해 부모는 목표 상실과 우울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2. 반응 및 증상
빈 둥지 증후군의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우울증, 의미나 목적 상실, 거부 감정이나 걱정, 스트레스, 그리고 자녀의 복지에 대한 불안 등의 반응이 있습니다. 빈 둥지 증후군을 경험하는 부모는 종종 자녀가 독립할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를 시켰는지 끝없는 의문을 품습니다. 많은 경우 주 양육자인 어머니가 아버지에 비해 빈 둥지 증후군을 경험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어떤 아버지들은 자녀가 집 떠나와 함께 제공되는 감정적 변화에 대한 준비가 있다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집으로 떠나기 전에 더 많은 자녀의 삶에 참여하는 기회의 손실에 죄책감을 언급했습니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현상이지만 인생이 모두 끝나버린 느낌, 울음을 멈출 수 없거나, 슬픔에 압도당하거나, 출근이나 교우관계 등 대인관계를 철회하는 등 사람에 따라 심각한 병리적 증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심리 상담이나 인지 행동 치료(CBT) 등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3. 빈 둥지 증후군에 취약한 유형과 어려움
빈 둥지 증후군을 심각하게 경험하는 부모님들에게는 몇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 변화를 새로운 도전이나 전환점으로 받아들이기 보다 스트레스성 사건으로 인식합니다.
- 집을 떠나는 것에 대해 감정적으로 힘든 경험으로 느낍니다.
- 배우자와의 결혼 생활이 불안정하거나 불만족스러워합니다.
-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부모보다는 육아에만 전념한 경우에 빈 둥지 증후군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 자녀가 성인으로서 책임감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 더 깊은 슬픔을 경험합니다.
위와 같은 유형으로 나뉘며 이들을 경험하는 부모님들은 아래의 여러 변화를 한 번에 경험하게 됩니다.
- 성인이 된 자녀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관계를 형성해야 할 필요성.
- 오랫동안 자녀들과 공유해 왔던 집에서 다시 시작되는 부부 생활.
- 자녀로 인해 이루어지던 일상적 활동이 사라짐으로써 경험하게 되는 공허감.
- 자녀의 독립을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건으로만 여기는 주위의 타인들로부터의 이해나 공감의 결여.
이러한 심리적 상실감과 시간적 공허감은 주부 자신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신에 대한 연민과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되는 중년 여성들의 건강염려증이나 성형수술을 들 수 있습니다. 또 여가시간의 증가에 따라 글쓰기와 독서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에 따른 여성 독자층의 증가는 여성 작가의 작품 또는 여성의 자기 정체성을 확인해 가는 페미니즘 계열의 작품을 잘 팔리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그 밖에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으로는 빈 둥지 증후군을 해소하려는 미봉책으로 늦둥이를 가지려 한다거나 심리적 상실감을 견디지 못해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늦둥이 출산은 1990년대 중반 일종의 신드롬으로까지 발전했습니다. 이러한 정신적 위기는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활발하지 못한 사회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취미를 갖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여가생활을 즐기는 데 관심을 갖거나 이들이 일할 수 있도록 재교육하는 사회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빈 둥지 증후군은 자녀의 독립 이후에 부모가 느끼는 상실감과 슬픔의 감정인데,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성인이 된 자녀들의 독립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결혼 후 어머니에게 자녀의 양육을 의존하는 등 한 집에서 같이 살지는 않더라도 실질적인 독립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주 양육자 역할을 하는 어머니들은 중년기 이후까지 양육자 역할을 계속하게 되는데, 시간이 흘러 손자를 키우는 역할에서도 해방되어 자녀들로부터 분리되었을 때 경험하게 되는 상실과 슬픔은 이전에 개념화되었던 빈 둥지 증후군과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이는지 그 양상을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