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Smile mask syndrome)이란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Smile mask syndrome)이란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 채 겉으로는 항상 웃고 있지만 내면에는 우울함과 무기력감과 같은 불안한 심리상태를 경험하는 증상입니다.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화가 나거나 슬플 때도 무조건 웃게 됩니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늘 우울해하고 식욕·성욕 등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입니다.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을 적절히 해소하지 않으면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며 심해지면 스스로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본 오사카쇼인여자대학(大阪樟蔭女子大学)의 나츠메 마코토(夏目誠) 교수에 의해 처음 사용된 용어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복잡한 인간관계, 경쟁, 과도한 업무 등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는 다르게 항상 웃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견되는 증상 가운데 하나로 콜센터 상담원처럼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는 감정노동자, 대인관계 문제의 어려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등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억누른 채 고객을 응대하다보니 감정적 부조화를 초래하게 되고 이에 따라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2. 유사 개념 및 증상
1) 유사 개념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항상 쾌활하고 밝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느끼는 심리적 어려움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관찰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면에는 상당한 스트레스와 우울, 불안, 심각한 경우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에 대한 생각까지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들로 가면성 우울(masked depression)과 동의어 혹은 유사한 개념으로 혼용되기도 합니다.
2) 증상
가면성 우울의 경우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처럼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진단을 위한 필수 조건은 아니며, 우울감을 신체적 증상 또는 다른 문제들로 부차적인 요인으로 여겨지도록 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심리 정서적 어려움들이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야기하며, 우회적인 방식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과 공통점을 가집니다. 가면성 우울증을 보이는 아동 또는 청소년의 경우 우울감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짜증이나 등교 거부, 게임 중독과 같은 일탈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의 경우 사소한 건강상의 문제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강염려증과 같은 형태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들에 대한 사례를 보자면 텔레마케터들은 직접 대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객들이 쉽게 그들을 하대하게 됩니다. 아무리 친절하게 대해도 욕을 하거나 성희롱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텔레마케터들은 고객이기 때문에 무조건 죄송하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로 인해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과도하여 자기감정을 잃어버린 기분에 빠져들게 되는 등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다른 예로 대중의 관심을 받는 연예인들은 언제 식을지 모르는 자신의 인기에 대해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고 말도 안 되는 악성 댓글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항상 밝은 얼굴로 자신을 포장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우울증에 걸리고 공황장애를 겪는 등 정신질환에 시달리는데 이런 증상을 겪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연예인들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3. 원인과 극복 방법
1) 원인
원인으로는 개인의 감정을 억제하고 기대되는 역할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와 개인이 느끼는 중압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정서를 솔직하게 표현하기보다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자아를 의미하는 페르소나(persona)가 더욱 강조되는 상황 하에 지속적으로 놓이게 되면, 개인은 자신의 감정을 감추거나 억압하는 것에 익숙해집니다. 그러나 해결되지 못한 정서가 내면에 남아있으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2) 극복 방법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을 방치하면 자신의 감정을 계속 억누른 나머지 본인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도 모르는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감정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증상, 자기 환멸과 같은 우울감 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꾸준히 가면을 벗으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외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자신의 상태를 객관화하고, 진짜 자신의 감정과 자기 자신을 존중해야 합니다. 아울러 국가와 기업은 감정노동자들의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관리할 의무가 있으므로 이들이 경험하는 고통을 미리 예방하는 교육을 하고 복지시설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또한 사회 전체에서 감정노동자들을 대하는 인식도 개선되어야 합니다. 직장 동료나 친구, 가족 등 의지할 수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솔직한 마음 상태를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주변인들이 문제 해결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더라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정화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업무와 일상의 시간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운동을 하는 것 역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지적인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있다면, 전문가를 통하여 인지행동치료, 상담, 항우울제 복용 등을 진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