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의 설명
현대 사회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의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전체 가구의 18%(약 3백 에만 가구)가 총 천만 마리 정도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하며 지금 2024년 기준으로는 약 1천만 명이 될 것이라 추정하기 때문에 실제 인구 5명당 1명꼴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반려동물을 사랑으로 가족처럼 키우다가 반려동물이 먼저 죽게 되면서 그에 따른 상실감과 우울증상을 보이는 것을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라 설명합니다. 《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 심리학(Pourquoi les gens ont-ils la meme tete que leur chien)》의 저자 세르주 치코티(Serge Ciccotti)는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남자들은 가까운 친구를 잃었을 때와 같은, 여자들은 자녀를 잃었을 때와 같은 고통을 느낀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반려동물은 인간의 불완전성 혹은 불안정을 판단하지 않는 무조건적인 사랑의 대상이므로 반려인은 반려동물에게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고 공유하게 됩니다. 생활패턴 또한 반려동물 중심으로 바꾸고 그들에게 부모의 역할을 자처하게 됩니다. 따라서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자녀와의 이별과 동일하게 느껴질 수 있고, 반려동물의 죽음을 자신의 탓으로 돌릴 수도 있습니다. 즉, 반려인에게 반려동물의 죽음은 관계의 상실을 의미합니다.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에서 3~6개월이 지나도 벗어나지 못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2. 배경과 원인
1) 배경
한국은 반려동물 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한 배경에는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핵가족화가 되며 혼자 살고 있는 1인 가족이 늘어가면서 그에 따른 정서적인 외로움과 경쟁적이고 치열한 사회 상황 속에서 반려동물을 통한 애정과 교감을 통하여 신뢰 욕구의 충족에 대한 기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등이 이뤄지면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잇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이에 반해 아직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에 따라 겨우 동물이 죽었다고 그렇게까지 슬퍼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변인의 시선들이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이들에게 더 큰 좌절감과 상실감을 안겨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2) 원인
죽음 그 자체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상실감과 애도의 감정과 함께, 사고나 질병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한 경우에는 자신이 더 잘 돌보지 못해서 죽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 등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반려동물의 의미를 넘어서 가족, 친구, 연인과 같은 존재로서 여겼던 대상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에서 슬픔과 허전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외상 후 스트레스(PTSD)와 같은 분류된다고 하며 이는 개인의 심리 상태에 따라 강도가 달라져 아주 심하게 겪는 사람도 있으며 이를 적절히 치료하지 못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의 정신적 문제를 유발하여 업무를 할 수 없을 정도의 상태가 되기도 하는 등 최근에 많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슬픔, 분노, 부정, 혼란, 외로움 등의 감정 변화가 심해지고 더 나아가 식욕부진, 불면증, 집중력 감소 등의 신체적 증상도 동반될 수 있기에 수개월에 걸쳐 우울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정신과 전문의에게 꼭 상담을 받기를 추천합니다.
3. 극복 방법
1) 죽음에 대한 인식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언제까지나 자신과 함께 할 것이라는 기대와 소망을 가집니다. 그러나 반려동물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강아지나 고양이의 경우 기대 수명이 15년 내외로 인간에 비해 훨씬 짧습니다. 따라서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언젠가 다가올 수 있는 것으로서 보다 현실적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반려동물의 노화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함께 하는 시간을 행복하고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기념의식
이미 떠난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추억을 돌아보고 기념할 수 있는 앨범 또는 기록물을 만들거나, 소박한 장례식이나 추모의식 등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3) 주변의 공감과 지지
가족이나 친구를 잃었을 때의 우울감이나 상실감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 역시 타당한 것으로, 주변에서 정서적으로 지지해주고 감정을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려동물의 증가와 달리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그저 키우던 동물이 죽은 것 정도로 치부하거나 당사자가 느끼는 슬픔에 대하여 무감각한 태도를 보이는 사회적 인식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죽음을 경험한 당사자에게는 그것이 매우 중요하고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임을 공감해 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4) 커뮤니티 활동
반려동물의 죽음을 애도하는 온오프라인의 커뮤니티 모임을 통하여,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5) 다른 반려동물의 입양
반려동물이 떠난 후 다른 동물을 입양할 때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전에 키웠던 반려동물과 같은 종의 동물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동의 경우 반려동물의 죽음 후 바로 다른 동물을 데려올 경우 생명의 가치, 죽음에 대하여 가볍게 생각할 수 있고, 반려동물을 소비재로써 인식할 수 있는 우려가 있습니다. 같은 종의 반려동물을 입양할 경우에는 이미 떠난 반려동물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증폭시킬 수 있으며, 같은 종이라도 성격이나 기질이 상이할 수 있는데 이전의 반려동물과 같은 성향을 보이기를 기대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분노나 실망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습니다.